2009년 5월 28일 목요일

과학을 하는 대학원생에게 하는 충고

대학원에 들어오는 이유는 물론 석,박사 학위를 따기 위한 것입니다.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논문을 써야합니다. 특히 이공계의 경우에는 SCI 급 저널에 논문을 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석사학위 논문 또는 그 후속 논문이 저널에 실리는 자기 커리어의 첫 번째 논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글은 스위스 바젤 대학교의 쉬턴스 교수 (동물학)가 쓴 "대학원 학생들에게 보내는 충고"입니다. 대상은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입니다. 원본은 여기 에 있고 이 포스팅에서는 이 글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 항상 최악에 대비하라.
    대학원 과정에서 부딪히는 큰 문제의 대부분은 조금만 더 선견지명이 있으면 피할 수 있다. 좀 더 시니컬해져라. 연구가 잘 안될 수도 있고 학위 심사위원들이 시큰둥할 수도 있다. 플랜 B를 생각하라.
  • 아무도 너를 위해주지 않는다.
    너를 생각해주는 교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교수도 있다. 너를 생각해주는 교수라도 항상 바쁘다. 따라서 그들이 실제로 너를 위해 쓸 시간이 없다. 너의 인생은 네것이다. 교수는 연구과제에 도움말을 주고 생활비를 대주지만 연구는 네가 하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가서 말하라. 그게 그들의 의무이고 월급 받는 이유다. 먼저 찾아가라. 그들은 절대로 먼저 와서 도와주지 않는다.
  • 네가 하는 연구의 중요성을 숙지하라.
    첫1년간 많이 읽고 생각하라. 논문이나 책에 나오는 걸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모두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좌절마라. 네 잘못이 아니고 설명을 바르게 못한 저자 책임이다. 연구를 하고 있지 않으면 여기 왜 있는지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참을성있게 기다려라. 이 단계는 새 아이디아의 흐름을 아는데 중요하다. 자기 분야의 중요한 문제가 무언지 알라. 이는 연구 프로젝트를 받을 때 네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박사학위는 추후 너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네가 그 연구를 왜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데이터 수집하는 등의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마음을 강하게 먹어라.
    대학원에서는 할 일이 많다. 수업도 들어야하고 학부생들을 가르치기도 해야하고 언어도 익혀야하고, 등등. 여기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a. 박사학위 논문이 중요하다는 이미 강조했다. 하지만 완벽한 학위 논문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 학위 논문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네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돈, 시간, 에너지, 아이디어 등등, 최선을 다해 학위 논문을 준비해라. 그러기 위해서는 코스 웤을 빨리 끝내라. 연구하면서 많이 배운다.

    b. 주눅들거나 위축되지 마라. 동료 학자로 대접받도록하고 그렇게 행동하라.

    c. 대학원은 네 인생을 설계하는 하나의 문일 뿐이다. 다 좋은 기회가 생기면 대학원을 떠날 준비도 해라. 세상에는 학위 말고도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 많다. 대학원을 유일한 옵션으로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일이 안 풀리면 비참함을 느낀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되면 자신을 비하하고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았는 셈이된다. 과학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다른 일을 시작해라. 물론 동료와 지도교수와 상의하고.
  • 강의를 많이 듣지 마라.

    이미 충분히 기초가 되어 있다면 수강 과목을 줄이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라. 수동적으로 듣기 보다 능동적으로 사고하라. 시간을 충분히 갖고 다른 사람과 1 대 1 로 접촉하라. 읽고 토의하는게 더 빨리 배우는 방법이다. 동료와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하고 교수를 초대해보라. 싫어하는 교수는 아마 없을 것이다. 물론 테크닉을 배우는 강좌는 수강해야한다.

  • 연구 계획을 세우고 평가를 부탁하라.

    연구 계획을 새우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다. 먼저 읽고 생각한 것을 정리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끄집어내게 한다. 그리고 보다 독립적이 된다. 말로 하면 너무 복잡하고 명확하지 않지만 글로 쓰면 생각이 정리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생산적인 비평을 줄 수 있다. 작문 연습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계획서에는 간단히 연구 목표를 써라. 그리고 그 일이 과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를 써라. 그리고 연구 과제를 단계별로 작은 과제로 나누어라. 연구 도중 발생할 문제나 어려운 점을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 그런 일이 발생할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적는다. 2-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잘못 잡은 연구 방향은 빨리 발견한는 게 좋다. 학위 논문 발표 날짜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추어 연구 계획을 짜라. 준비가 되면 2-3주에 걸쳐 계획서를 작성하고 리뷰를 부탁한다. 혹평을 기대하고 답변을 생각해보라.

  • 지도 교수를 이용하라.

    지도 교수에게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주지시켜라. 방해는 하지 말고. 최소한 1년에 1-2번 진행사항을 글로 써서 제출해라. 성격차이와 같은 개인적 문제는 피하라. 지도 교수와 잘 지낼 수 없다면 지도 교수를 빨리 바꿔라.

  • 학위논문의 형태
    가장 기본에서 출발해 검증 되지 않았던 가정을 테스트하라. 또는 새로운 연구 동향의 기본 문제를 생각하라.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도 괞찮은 일 중 하나다.
  • 논문 쓰고 출판하기를 빨리 시작해라.
    논문 쓰지 않고는 이 바닥에서 살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연구도 출판되지 않으면 완성된 것이 아니다. 글을 깨끗이, 간결하고 잘 정돈되게 쓰도록 연습해라. 경험 많은 이와 함께 공동 논문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첫번째 논문이 세상을 놀라게 할 논문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보통의 저널에서 출발해 최고의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도록해라. 학위 논문을 위한 연구를 나누어 단계별로 논문으로 출판하라. 과학 논문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3-4년간 일년에 한번쯤은 계속 읽어라. 논문을 완성하면 저널에 보내기 전에 다른 이에게 리뷰를 부탁해라.
  • 꾸준히 논문을 써라. 하지만 너무 많지 않게.
    쉽게 잊혀지는 논문 수십개 보다 중요한 논문을 몇 편 쓰는 게 더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논문을 인용이 잘 되지 않는다. 약 10%의 논문이 90%의 인용을 차지한다.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일년에 한 두 편의 좋은 논문을 유명 저널에 출판하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 6개:

  1. 좋은 글이네요. 국내 현실과 최끔은 다른 부분도 있긴 하지만...

    글 하나 트랙백 합니다.

    답글삭제
  2. trackback from: [연구실생활백서] 연구실 선택
    대학원 연구실 생활 백서 0. 심심할 때 마다의 소일거리로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생각했던 여러 노하우, 연구실 생활에 대한 A-to-Z를 써볼까 한다. 본인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일로 고민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많고 그 목적도 다양하지만 어디에나 부적응자는 있기 마련이고 어디에나 이상한 사람들 역시 있기 마련이라(그 사람이 교수님이든, 학교 직원이든..

    답글삭제
  3. @mahabanya - 2009/06/04 19:23
    댓글 감사합니다. 트랙백으로 연결해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연구실 선택에 있어 한 가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연구실을 방문해서 대학원생들이 자기 연구는 아니지만 같은 연구실에서 하고 있는 다른 연구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보라고 하더군요. 연구원 서로간의 대화나 토의가 어떠한지를 불 수 있으니까요.

    답글삭제
  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답글삭제
  5. 졸업이 얼마 안남았지만 뭔가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답글삭제
  6. @허리휜나비 - 2009/06/17 11:31
    동감합니다. 대학원을 졸업하신다면 지금부터 시작이시네요. 열심히 하십시오. ^^

    답글삭제